2021 중2 수업자료(비상)

(1학기) 온라인 수업 방식과 반성

떡님의 국어수업방 2022. 1. 1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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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학기 개학 두 달 정도가 지난 5월 12일부터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도 온라인 수업이 전면 실시되었다. 5월 당시 호치민시에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었는데, 이 글을 작성하는 7월 22일 현재에는 호치민 시에서만 확진자가 3~4,000명씩 나오는 상황이라 언제까지 온라인 수업이 이뤄질 지 알 수 없는 형편이다.

 

우리 학교는 학급별로 구글 클래스룸을 개설하고, 각 학급에 과목별로 방을 만들어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실시간 수업을 하거나 게시물을 올려 과제를 제출하게 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었다.

 

나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1. 수업 시작 시간에 맞춰 구글 미트에서 실시간 수업 10분 정도 실시 : 전시간 배운 내용 확인 / 오늘 배울 내용 소개

2. 미리 찍어 올린 유튜브 영상 시청

3. 영상에 나온 설명과 답을 구글 클래스룸 게시글 - 과제 링크에 작성하여 제출

4. 제출한 과제를 보고 피드백 실시 - 이 과제의 점수를 모아 수행평가로 채점(과정 평가)

 

여름방학까지 두 달 정도 기간동안 '시의 운율/반어/역설'과 '소설-풍자'를 공부했는데, 어려웠던 점과 좋았던 점을 섞어 말해 보면,

 

1. 위의 방식으로 수업을 하려면 '활동지 제작 - 1시간 수업 분량으로 촬영용 PPT 제작 - PPT 프리젠테이션 기능으로 수업 촬영/편집 후 유튜브 탑재 - 활동지를 과제용 Google Docs 파일로 바꿔 제작 - 게시글(유튜브 영상 링크 및 과제 포함) 작성'의 수업 준비 과정이 필요했다. 일반적인 수업 준비보다 두 세배는 일이 많았다.

2. 실제 수업 중 발생하는 변수나 문제(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은 베트남 특성 상)가 많았다. 카메라가 켜지지 않거나 중간에 튕겨 나가는 학생도 다수 발생했다.

3. 온라인으로 수업을 해보니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학생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극명하게 구분되었다. 그동안 교실에 존재할 뿐 학습이 이뤄지지 않는 학생이 누구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과제의 답이 다 나오지만, 과제 수행을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있었고, 영상을 배속으로 보거나 빨리 넘기는 학생도 있었다. 그래서 영상에 답을 (  )로 비워두고 말로만 답을 알려주기도 했는데, 받아쓰기 틀리듯이 소리나는 대로 적거나 오답을 쓰는 학생도 꽤 많았다.

4. 학생들이 게시글을 꼼꼼하게 읽거나 설명을 잘 듣지 않는다는 것도 여실히 증명됐다. 게시글을 읽지 않고 질문하는 학생들, 설명할 때 듣지 않다가 똑 같은 질문을 하는 학생들이 꽤 있었다. 사실은 어른들도 마찬가지이지만...

5. 위 3의 내용은 온라인 수업의 장점이기도 했는데, 누가 어느 부분을 어려워하는지 알게 되므로 다음 시간에 피드백할 때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었고,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이야기할 수 있었다. 또한 매시간 제출한 과제를 일일이 채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으나, 개별 학습이 가능하고 나중에 따로 수행평가를 하는 일 없이 평소 채점된 점수를 환산하여 점수를 주는 면은 편했다. 다만 매시간의 과제를 매일 채점하는 것은 노력이 많이 필요하고 과정도 힘들었다.

 

나름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지향하면서 모둠 활동, 과제 해결 학습을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온라인 상황에 적합한 수업 모델을 새로 구안하고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구글 미트에서도 모둠 활동이 가능하다고는 하나, 과제 해결의 과정이 명확하고 모둠 활동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을 응축하지 않으면 교실 상황처럼 교사가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교실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온라인 모둠 활동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2학기에는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숨쉬며 얼굴을 맞대로 수업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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