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활기(2020-2022)

2021년 8월 초 호치민시 코로나 상황

떡님의 국어수업방 2022. 1. 3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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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생활에 최대 위기가 닥쳤다.
한국은 전국에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이 넘었다고 난리인데, 이곳은 호치민에서만 하루에 4,000명(제일 많았던 날은 하루 6,318명)이 기본으로 나온다.
5월 말부터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었고, 7월 중순 방학을 앞두고는 16호 격리 조치가 시작되었다. 가능한 집에만 머물게 하는 조치인데, 지금은 16호+@로 일주일에 두 번 외출(외출증 필요) / 저녁 6시-새벽 6시까지 외출 금지 / 식료품을 제외한 물품 배송 중단 / 군간 이동 어려움(곳곳에 바리케이트 설치) 등 일상 생활에 제약이 많다. 오토바이와 차량들로 복잡하던 거리가 가끔 다니는 그랩 오토바이와 물류 트럭을 제외하곤 한산하다.
호치민 생활을 즐겁게 해줬던 마사지, 바이크 드라이브, 싸고 맛난 음식들은 이제 기억도 잘 안 날만큼 침체된 분위기다. 8월 1일자로 끝난 격리 조치가 2주간 연장되었는데, 문제는 이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래도 우리 같은 교사들은 벌이와 생활에 큰 문제가 없는데, 이곳 베트남 시민들과 한국 교민들은 어떻게 벌어 어떻게 생활이 가능한 지 걱정이 크다. 한인 단톡방들마다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말들도 많고, 한국행 비행기는 만석이라고 하니...
호치민 시가 학교 관계자들에게는 일찌감치 백신을 맞춰주어 나는 6월 말에 AZ 백신을 1차로 맞았다. 9월까지 전체 시민의 70%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는데 그 때쯤이면 상황이 나아지려나?
물류가 되던 때는 취미 생활(레고 만들기)도 하고, 1학기 수업도 돌아보았는데, 지금은 하루가 좀 허무하게 지나간다. 그나마 싸고 맛있는 맥주가 낙이었는데, 아내가 술은 일주일에 한 번으로 제한했다. 집에만 있으니 요리 실력은 나날이 늘어가고, 몸은 무거워지고 있다. 머리는 산발이 되어 가고, 둘째 머리는 내가 잘라주기도 했다.
요즘 운동 및 정신 건강을 위해 매일 108배를 하고 있다. 비워내고 돌아보기 위해 하는 108배이지만, 이곳의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은 나날이 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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