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수업자료(2014년 이전)

'사랑손님과 어머니' 점프 과제 - 연애편지 쓰기 : 2013년 비상(중2-1학기)

떡님의 국어수업방 2022. 1. 26. 02:06
728x90
SMALL

소설 '사랑 손님과 어머니'를 배우며 다양한 활동을 해봤습니다.

 

우선 이 소설을 잘 감상하기 위해서 몇 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1. 배경이 되는 1930년대의 사회적 배경에 대한 이해

2. 소설에 나오는 어휘들에 대한 이해 : 사전 찾기 활동

3. 1인칭 관찰자 시점에 대한 이해 : 소설의 일부분 시점 바꿔 다시 쓰기 활동

4. 소설의 소재에 대한 이해

5. 소설의 주제의식 익히기('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가정을 통해 인물들의 상황과 심리, 갈등 이해하기)

 

이런 목표에 주안점을 두고 활동지를 만들어 모둠 활동을 통해 함께 해결하도록 노력했습니다.

2 사랑손님과 어머니(모범답안).hwp
0.05MB
2 사랑손님과 어머니.hwp
0.02MB

 

그 중에서 인물들의 상황과 심리, 갈등을 이해하기 위해 연애편지 쓰기 활동을 해봤습니다.

 

요즘은 연애편지라는 것 자체가 희귀해진 상황인데다, 학생들이 글로 자신을 고백하는 것에 낯설어 하면서도 생각보다 재미나고 진지하게 써내려가는 모습을 보며 흐뭇했습니다.

모둠별로 몇 명씩 발표를 했는데, 아이들도 흥미를 가지고 재미나게 듣고 즐겼습니다.

 

그 중 몇 가지만 소개해 보면

 

남학생 : 사랑손님의 입장이 되어 옥희 어머니에게 편지를 써봅시다.

 

안녕하신지요. 그대에 대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어 이렇게 펜을 잡습니다.

예배다에서 그대를 처음 보았을 때 전 그대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인 줄 알았습니다. 그대가 노래를 부를 때 마치 백조가 노래하는 것 같았으며, 그대가 풍금을 탈 때는 그대의 손이 풍금 위에서 춤추는 줄 알았습니다.

비록 그대의 얼굴을 몰랐으나 그렇기에 전 그대를 만나 보기를 소망하고 갈망했습니다. 그래서 옥희의 얼굴에서 당신의 모습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신께서 그대의 모습을 탐할 기화를 주셨고, 전 신께 감사하며 예배당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그 때 전 한 없이 빛나는 존재를 보았습니다.

제가 언제부터 당신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 하나만은 분명합니다. 전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살림을 꾸리는 것을 갈망하고 소망합니다. 그런데 전 당신의 백옥 같은 마음을 알 수 없기에 이렇게 펜을 듭니다.

부디 그대의 마음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대에게,

옥같이 희고 꽃처럼 아름다운 그대에게 내 애틋한 마음을 전할 길이 없어 편지 몇 자 적어 이렇게 보냅니다.

그래를 처음 본 순간부터 내 마음은 요동치는 파도처럼 흔들렸습니다. 꽃을 찾아 헤매는 나비처럼 왠지 모르게 그대에게 이끌렸습니다.

보석처럼 곱고 우아한 그대여!

그대와 함께 할 수만 있다면 내 지옥불에 들어가서라도 아름다운 그대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받아준다면, 죽어서도 그대와 영원히 함께할 것입니다. 내 그대를 열렬히 사모합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 장미처럼 아름답지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그대에게

 

여학생 : 옥희 어머니가 되어 죽은 남편에게 뭐라고 혼잣말을 했을 지 써 봅시다.

 

옥희 아버지, 이렇게 당신을 골똘히 생각해 본지도 일 년 만이네요.

그리고 당신이 죽은 지는 벌써 몇 년이 흘렀어요. 제가 그 때 얼마나 당신을 원망했는지 모릅니다. 옥희를 가졌을 때 제 소망은 이 아이를 잘 낳아서 당신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당신이 가고 나서 얼마나 서럽고 원망스럽게 울었는지 몰라요. 근데 이 망할 놈의 연민이라는 게 남아서 아직도 당신이 많이 그리워집니다.

그 그리움이 지금 제 발목을 잡아요. 이번에 저희 집에 온 사랑손님이 제게 편지 한 장을 주시더군요. 사실 저도 처음엔 부인하려고 했지만, 더 이상 제 마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아채고 받은 편지를 손에 쥔 채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그 분과 사랑하게 된다면 당신에게서 느꼈던 그 설레던 마음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옥희도 아버지가 생겨서 좋겠지요. 당신이 연애할 때 저에게 잘 해줬듯이 그분도 그렇게 해주시겠지요. 아니 그것보다 더 잘해줄 수도 있어요.

근데, 근데요, 옥희 아버지. 저는 제 따를, 당신과 저의 딸 옥희를 위해서라도 그분의 마음을 받지 않을 거에요. 옥희에게 화냥년의 딸이라는 말을 붙여주지 않을 거에요. 그러니까 당신도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봐주세요. 죽을 때까지 이 약속을 지켜갈 것입니다.

 

옥희 아버지, 당신이 떠난 지 벌써 꽤 오랜 시간이 지났네요. 많이 보고 싶어요.

옥희도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계속 말해요. 먼저가 옥희 아빠가 밉기도 하지만 그래도 하늘에서 옥희와 저를 돌봐주실 거라고 믿어요.

얼마전에 당신 친구가 우리집 사랑에 머물기로 했어요. 옥희가 사랑손님과 많이 친하게 지내길래 참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옥희도 사랑손님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제가 그 사랑손님에게 호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옥희 아빠를 생각하면 이러면 안 되는데... 사랑손님과 사랑하게 되면 옥희도 아빠가 생겨서 좋을 것 같은데, 또 옥희의 장래를 생각하면 몹쓸 짓인 것 같아요. 옥희가 손가락질 받고 화냥년의 딸이라고 욕을 먹고 손가락질 받을까봐 걱정이에요.

 

그래서 사랑손님을 잊어야 할 것 같아요. 당신과 우리 옥희를 생각하면 정말 미안한 행동이니 사랑손님을 잊도록 할게요.

 

 

따뜻한 댓글이나 자료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면 블로그 운영에 큰 힘이 됩니다.

728x90
SM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