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활기(2020-2022)

Saigon Princess Cruise

떡님의 국어수업방 2022. 2. 14. 12:17
728x90
SMALL

호치민 시를 감아 흐르는 강(메콩강 또는 메콩강 지류인 듯, 정확히 강 이름을 모르겠음)에 유람선을 타고 여행하는 크루즈 회사가 몇 있는데, 코로나 이후 문을 닫았다가 근래에 몇 개 업체가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그 중 '사이공 프린세스'라는 유람선 여행을 세 번의 시도 만에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예약 날짜를 잘못 잡아서 항구까지 갔다가 허탕을 쳤고(내 실수), 두 번째는 설 전날이라 손님이 없다며 업체에서 취소, 이번이 세 번째 시도였다.

 

6시 입장, 7시 30분 출발, 9시 30분 끝나는 유람선인데 아이들이 너무 타보고 싶다고 해서 비싼 돈(1인당 5만 원)과 노력을 들였는데 기대만큼 좋지 만은 않았다. 아이들은 홍콩 갔을 때의 요트 체험이 좋았는 지(둘째는 그 때 배에서 먹은 음료와 스낵이 좋았다고 한다.) 잔뜩 기대를 한 모양인데, 예상과는 좀 다른 여행이었던 듯... 실컷 먹을 나이라 그런지 음식 양도 적고, 음식이 너무 늦게 나왔다.

 

멋진 야경에 시원한 바람, 흥미로운 베트남 사람들(바로 옆 테이블 남자가 청혼을 했고, 스포츠 댄스 하는 부부가 밴드 연주에 춤 실력을 뽐내고, 댄스 신동 아이도 만남), 밴드 연주도 수준급, 비싼 만큼 음식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코스 요리 서빙 속도가 손님 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식전 요리, 스프까지는 괜찮았는데, 스프를 받은 게 7시 10분이면 메인 요리가 8시 20분에 나왔다. 그나마 옆 테이블 커플은 배가 유턴해서 항구로 돌아가기 시작한 9시 넘어서 요리를 받음. 영어도 잘 통하지 않아서(베트남 현지 식당이면 영어가 안 되는게 이해가 되는데, 관광객도 많이 이용하는 크루즈라) 이야기가 잘못 전달된 경우가 세 번...

 

혹시 크루즈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가자마자 바로 식사부터 달라고 하고(아니면 순번이 뒤로 밀려서 음식이 언제 나올 지 모름), 원하는 게 있으면 영어하는 직원을 불러달라고 하거나, 구글 번역기 이용을 적극 추천한다.

 

728x90
SM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