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활기(2020-2022)

(2022.10.16.-10.20.)다낭-호이안 여행

떡님의 국어수업방 2022. 10. 2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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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1차 지필고사 이후 일주일간의 단기 방학 기간에 다낭-호이안 4박 5일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의 콘셉트는 아들들을 위한 액티비티 위주의 여행, 아내를 위한 미식 여행이었다.

경기도 다낭시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 사람이 많은 다낭에서는 바나힐 방문 일정만 잡았는데, 이유는 3년째 거주중인 호치민시에서 할 수 있는 것들과 다낭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중복되기 때문이다. 다낭 필수 코스인 '한시장'은 호치민 '벤탄 시장'이 더 크고, 각종 스파와 마사지는 호치민이 더 싸고 단골 숍이 있을 정도니까.

호치민-다낭 왕복 항공료는 VietJet에서 4명 5,920,000동 정도로 1인당 8만원 정도의 가격이다. 대신 연착은 다반사고, 수화물도 기내용 7Kg만 가능하다. 운좋게 갈 때는 연착 없이 잘 갔는데 올 때는 14:45분 비행기가 아무 예고도 없이 16:00분으로 연기되었고, 그나마도 16:30분에야 출발할 수 있었다. 미리 문자라도 줬으면 다낭 시내에서 더 놀다가 공항에 갔을 텐데 문자나 메일 아무 연락이 없었다.
만약 베트남 국내선을 타고 호치민 등 더 큰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에 국제선으로 갈아 탈 계획이라면 VietJet은 피하는게 좋을 것이다. 돌아올 때 한국 여성 한 분이 연착으로 비행기가 늦어지는 바람에, 연결된 국제선 놓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봤다.

아무튼 첫 날은 다낭 <빈펄 콘도텔 리버프런트 호텔>에 오후 3시쯤 도착.
아내는 호텔 스파에서 마사지 받고, 나는 큰아들과 둘만 '한시장' 구경, 둘째는 호텔에서 게임 삼매경... 아내는 럭셔리 스파에 아주 만족스러워했다. 1박 8만원 정도의 가격에 깔끔한 호텔로, 바로 옆에 VINCOM CENTER가 있어서 쇼핑도 가능하고 빈마트에서 장도 볼 수 있다. 미케 해변 경치만 포기하면 가성비 대만족...
https://goo.gl/maps/LH6z1N8W42YYz6EY8

빈펄 콘도텔 리버프런트 -다낭 · 341 Đ. Trần Hưng Đạo, An Hải Bắc, Sơn Trà, Đà Nẵng 550000 베트남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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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미케 비치 근처의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Esco Beach Bar Lounge & Restaurant>에서 근사한 식사를 했다.
식사 후 해변 한 바퀴 돌고 호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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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는 바나힐 관광.
클룩에서 <셔틀 버스 + 점심 쿠폰 + 입장권>을 세트로 예약했는데, 나중에 후회했다. 특히 셔틀 버스는 완전한 패착. 네 명이 그랩 부르는 가격과 셔틀버스 총합 비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다른 손님들 태우느라 기다려야 하고 절대 제 시간에 출발하지 않는다. 베트남 살면서 시간 잘 안 지켜지는 일을 많이 겪었지만, 그래도 답답한 건 매한가지. 바나힐에서 호텔까지 돌아올 때도 거기서 대기하는 그랩을 쉽게 부를 수 있으니 단독 여행이 아니라면 그랩을 무조건 추천한다.
점심 쿠폰도 동남아식 뷔페인데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식당이다. 무엇보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무지하게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돈 좀 더 들더라도 우아하게 먹고 싶다거나, 동남아 음식에 익숙하지 않다면 그냥 방문하여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을 것을 추천한다.

바나힐은 날씨가 도와줘야 하는 부분도 크다. 우기인 10월에 운에 맡기고 간 것도 있지만, 오전에는 날씨가 나쁘지 않았는데 점심시간부터 날이 흐려지더니 비도 뿌리고 많이 추웠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것들로 정말 한 치 앞이 안 보일 정도인데, 무엇보다 많이 춥다. 추위에 대비한다고 바람막이 점퍼를 가지고 갔지만 그래도 추운 편이었는데, 가볍게 차리고 온 한국분들은 추워서 쩔쩔매는 모습을 많이 봤다.
이 정도 사진이라도 건진 것에 감사...

SUN World에서는 아이들이 특히 '루지'를 좋아했는데, 날씨가 안 좋으면 탈 수 없으니 바로 이것부터 도전하시길... 입구 찾기가 쉽지 않아서 좀 헤맸다. 그리고 날씨도 그렇고 앞이 하나도 안 보여서 실내 놀이동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나와 아내는 커피 마시면서 쉴 때 아이들은 무료인 놀이시설이나 전자 오락을 열심히 하며 놀았다. 아들들이 대체로 만족해 했고, 특히 큰아들이 '바나힐'에 꼭 와보고 싶다고 했는데 소원을 이뤄서 다행이었다.
다낭에서 저녁식사까지 먹고, 저녁 늦게 호이안 호텔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3박을 했는데 숙소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3일차는 호이안 관광.
우선 여유롭게 기상하여 조식까지 마친 후, 오전에는 코코넛배 타는 체험을 하러 갔다. 이것도 클룩에 상품이 있지만, 픽업-체험까지 되는 호텔 여행 상품을 그냥 이용했다. 이동 - 배 타기 - 다시 호텔 복귀까지 2시간 이내에 끝나는 활동인데, 아이들이 재미있어 했다.


점심은 로컬 음식으로 맛나게 먹었는데, 넓은 쌀면을 해물 소스에 비벼먹는 미꽝이 아주 맛있었다. 나는 좋았는데 아내는 좀 비리다고 남김... 올드타운 내에 있는 이 식당, 아주 추천한다. 올드 타운 식당들이 가격대가 센 편인데 상대적으로 가격도 합리적이고 다양한 베트남 음식이 갖춰져 있다. 구글 지도에는 <GANH Hoi An>으로 되어 있는데 현재 상호는 <CHAU Kitchen & Bar>로 되어 있다. 둘째는 특이하게도 처음 본 저 병 콜라에 반해서 또 오자고 함... ㅎㅎ
https://goo.gl/maps/jSvcUSH9hLvbsTXh6

GÁNH Hội An · 141 Trần Phú, Phường Minh An, Hội An, Quảng Nam, 베트남

★★★★★ · 비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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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또 빼놓을 수 없는 액티비티인 소원배 타기와 야시장 구경.
소원배는 20분 정도로 좀 짧다는 느낌이었다. 아이들 둘만 씨클로 태우고 부부는 커피를 한 잔 했는데, 타고 온 아이들이 '사람이 많아서 속도가 느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봐서 싫었다.'고 했다. 사춘기 아들들은 안 좋아하는 활동인 걸로...
야시장은 주로 비슷한 기념품과 티셔츠, 먹거리 등을 판매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색적이기는 하지만 별다른 특색이 있지는 않았다.

다만 사진만 찍으면 작품이 되는 호이안 올드타운이다.


4일차는 <VinWonders Nam Hoi An>에서 놀기.
역시 날씨가 중요한 활동인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부슬비가 내리는 날씨였다. 덕분에 뙤약볕에 시달리지 않았고, 놀이시설도 애들이 타고 싶어했던 것들은 대부분 운행을 해줘서 크게 불만이 없었다. 바나힐에서의 경험 덕분에 미리 예약하지 않고 그랩 불러서 직접 입구에서 매표하고 입장했다. 미리 구입하나 가서 구입하나 가격차가 없었는데, 1인 55만동(우리돈 3만원 정도)으로 입장하면 대부분의 놀이시설이 무료고 15만동 상당의 식음표 쿠폰도 준다. 들어가면 1인당 10만동을 내고 버기카 쿠폰을 구입할 것을 추천한다. 손목에 붙여주면 하루 종일 원할 때 버기카를 탈 수 있다. 장소가 생각보다 넓기 때문에 걸어서 왔다갔다 하면 힘들어서 오래 놀 수가 없다.
호텔로 돌아올 때도 출입구 쪽에 그랩 기사들이 몇 명 대기하고 있는 편이라 쉽게 그랩을 잡을 수 있었다.


빈원더스는 크게 '사파리', '놀이시설', '민속촌', '워터파크'의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가장 먼저 사파리부터 이용. 배를 타고 이동하는 사파리는 '남호이안'점에만 있다고 했는데 재미있게 잘 이용했다. 가이드분이 한국어로 동물 이름도 알려주고 베트남어와 영어로 안내해 준다. 중간에 내려서 기린, 코끼리 등에게 먹이를 주는 활동도 있는데 아이들이 좋아했다.


이후 놀이기구도 많이 타고, 실내 오락실에서 오락도 원없이 했다. 점심에는 쿠폰으로 아이들은 롯데리아 햄버거를 먹고, 어른들은 한국 식당에서 비빔밥, 김치찌개를 먹었다. 평일이고 손님이 많지 않아서인지 롯데리아에는 안 되는 버거가 많은 점이 좀 아쉬웠다. 대신 비빔밥은 생각보다 든든하게 먹을 만 했다.
식사 후 아이들은 물놀이장에 가서 신나게 놀았다. 미리 호텔에서 가운을 준비해 가서 짐만 맡기고(2만동-1200원) 각종 워터 슬라이드를 탔다. 처음 돌아볼 때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4명이 타는 슬라이드는 탈 수 없다고 해서 좀 당황스러웠다. 나중에 아이들 데리러 가보니 다른 한국인 일행 2명을 만나서, 네 명이 인원 맞춰 4인용 슬라이드를 신나게 탔다고 한다.
아이들이 물놀이 하는 사이, 아내와 나는 민속촌 구경을 하고 전통 공연 관람도 했다. 손님이 우리 밖에 없어서 좀 민망하기도 하고, 말을 알아들을 수 없으니 답답하기는 했지만 끝까지 관람 완료.


5일차는 호치민으로 이동하는 날.
3박을 한 <Laluna Hotel>도 대체로 만족스럽고 괜찮았다. 3일 장박이라 할인도 해주고, 올드타운 입구까지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위치가 매우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직원들이 아주 친절했다. 올드타운 근처에는 최신식 호텔이 거의 없고, 고급 리조트나 좋은 숙소는 안방 해변 근처까지 나가야 하는데, 가족 여행객이나 올드타운 근처 숙소를 잡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한 4성급 호텔이다.
https://goo.gl/maps/dZErR5VBfvmee5vb9

라루나 호이안 리버사이드 호텔 & 스파 · 12 Nguyễn Du, Phường Minh An, Hội An, Quảng Nam 560000 베트남

★★★★★ ·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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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호텔에서 뒹굴거리다가 다낭 시내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예전에 가본 <온달설렁탕>에 가서 국밥 한 그릇 하려고 했는데 폐업을 했는지 문이 닫혀 있었다. 바로 옆집 <쭈꾸뽕>이라는 곳을 별 기대 없이 갔는데, 생각보다 아주 만족스럽게 한 끼를 해결했다.
https://goo.gl/maps/fPiuXs2jjwbZY1K98

zzuggubbong · 04 Nguyễn Hữu Thông, Phước Mỹ, Sơn Trà, Đà Nẵng 550000 베트남

★★★★☆ · 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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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일찍 집으로 돌아와서 쉬면서 정비를 하려고 했으나 비행기 연착, 풀부킹으로 기내용 짐을 화물칸으로 보내라고 하는 바람에 공항에서 짐 찾느라 대기 등의 이유로 밤 8시에나 집에 도착했다.
애초에 계획한 활동은 거의 했고, 운 좋게 날씨도 나쁘지 않았다. 베트남에서의 국내 여행 기회가 얼마나 더 주어질 지 모르겠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을 만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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