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활기(2020-2022)

캄보디아 시앰립 앙코르와트 여행(22.8.2.~8.5)

떡님의 국어수업방 2022. 8. 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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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선생님 세 분과 초6 둘째 아들에 저까지 5명이서 캄보디아 시앰립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학기 말에 여러 가지 사정으로 바빴는데, 능력 있는 선생님 두 분이 알아서 준비해 주셔서 편하게 다녀왔네요. 항상 가족 여행 때는 제가 준비하고 알아보고 예약하고, 계산하느라 바빴는데 이렇게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 여행이 활성화 되지 않아서 호치민-시앰립 직항은 일주일에 몇 편만 운행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직항 1시간 30분 거리를 쿠알라룸프르 공항을 거쳐 비행만 4시간을 넘게 했네요. 거의 직항으로 여행을 다녔는데, 비행기 환승이 만만치 않다는 걸 이번에 여실히 느꼈습니다. 돌아올 때는 직항으로 1시간 30분 만에 도착... 프로펠러 비행기는 처음 타봤네요.


여행 일정은 대략 이렇게 진행됐습니다. 날이 너무 무더워서 무리하게 다니기는 힘든 상황인데 이곳을 서너 번이나 다녀본 선생님이 있어서 일정을 잘 짰던 것 같습니다. 현지 가이드 소피악은 30대 초반의 남자분인데 한국어도 능숙하게 잘 하고 순박한 사람이었습니다. 자유 여행으로 툭툭이 타고 다녀도 되지만, 자세한 설명과 함께 캄보디아 문화 유산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가이드와 함께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에어컨 잘 나오는 승합차로 이동해서 편했습니다.

첫 날 오후에야 호텔에 짐을 풀고 시앰립 시내에 있는 'Pub Street'를 구경했습니다. 사실 매일 저녁마다 갔는데, 아들은 이곳이 정겹고 좋았는지 지금도 생각난다고 합니다. 다양한 식당과 기념품점, 마사지숍, 카페, 펍 등이 있습니다. 서양 사람들, 특히 식민지배를 했던 프랑스 사람들이 많은 점이 이채로웠습니다.


2일차, 이름이 잘 기억 안 나는 작은 사원을 먼저 방문하고, 반데이섬레라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사원 매표소 주변. 이곳도 아주 멋있습니다. 매표소를 깔끔하게 잘 정비해서 쾌적했습니다.
입장권을 구입하면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프린트해 줍니다.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충분한 가치를 합니다. 정해진 기간 중에 이틀 간 사용할 수 있는 입장권이 37$, 그 중 2$는 어린이 병원에 기부된다고 합니다. 잃어버리면 다시 구입해야 한다고 하니 잘 보관해야 합니다.
방문하는 곳마다 킬링필드로 유명한 크메르루주 이후 지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이렇게 캄보디아 전통 악기 공연을 합니다. 한국 사람이 지나가면 기가 막히게 알아보고 아리랑을 연주해 주네요.


중식 후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는 '톤레샵 호수'를 구경했습니다.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데 이채롭고 재미있었습니다. 호수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호수였고, 강가 주변 배를 집 삼아 살고 있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이곳이 모두 호수

3일차 오전에는 앙코르 톰이라는 고대 도시를 구경했습니다. 영화 <툼레이더>를 찍었던 곳도 이 일정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이 영화 &amp;lt;툼레이더&amp;gt;를 찍었던 곳


오후에는 드디어 대망의 앙코르와트 관람


여행을 통해 캄보디아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1. 캄보디아 크메르인들이 지금의 베트남 중부 지역에 위치했던 참파 왕국과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면서 서로 지배하고 지배받고 했다는 점
2. 주로 힌두교(불교 조금) 신화와 자신들의 역사를 석벽에 조각하여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
3. 태국이나 베트남에 의해 나라가 흡수될 수 있는 상황에서 서구 열강과의 외교(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음)를 통해 지금의 나라가 살아남았다는 점
4. 훈센 총리가 40여 년간 장기 집권 중이지만 사람들은 크메르루주의 기억 때문인지 그저 전쟁 없이 평화롭기만을 바라며 정치에는 큰 관심이 없다는 점
5. 흙속에 파묻혀 있던 지금의 사원과 건물들을 처음에는 식민 지배를 하고 있던 프랑스가 발굴 복원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우리나라, 일본, 인도, 프랑스 등 다양한 나라의 지원을 받아 아직도 계속 복원을 하고 있다는 점(초기 발굴 복원된 부분들 중 시멘트로 얼기설기 복원한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음)
6. 발굴된 돌덩이와 석상 등으로 복원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 주변을 세상에서 가장 큰 퍼즐이라고 부른다는 점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에 하나라는 캄보디아, 그 중에서도 그나마 살림이 괜찮은 시앰립 도시 주변을 간단히 다녀온 여행이었지만, 세계적인 유산인 '앙코르와트'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나라의 흥망 성쇄와 문화 유산, 식민 지배의 역사와 그에 대한 평가, 내전으로 인한 고통, 가난과 빈부격차, 상징적으로 존재하는 국왕과 특정 정치인의 장기 집권으로 인한 정치 상황 등 한 나라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역시 쉬운 일이 아니네요.

아주 일부이지만 시앰립 시에서 만난 캄보디아 사람들은 수줍은 듯 잘 챙겨주는 친절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방문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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