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고등 과정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양식의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필수 서류로 작성하여 제출해야 한다. 9학년에서 10학년으로의 진학이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중학교 생활을 돌아보고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하기 위한 활동이다. 그동안 대입 특례 입학에서 자기소개서를 요구했었는데 2023년부터는 자소서가 없어졌다. 하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자기소개서를 쓸 일은 아주 많을 테니 그에 대해 미리 공부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무턱대고 자소서를 쓰게하기 보다는 나에 대해 알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다양한 쓰기 활동을 진행했다. 큰 부담을 주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고 학생들도 대체로 재미있어 했다.
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1) '자화상이나 인생 곡선 그리기'는 각종 연수 아이스 브레이킹이나 학급운영 자료로 활용했던 양식이고, (2) 갈등과 관련한 내용은 회복적 생활교육이나 비폭력 대화에서 활용했던 양식이다. (3) 나를 설명하고 나에 대해 쓰기는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필수 교과인 기초 글쓰기 교재 <성찰과 표현>에서 참고했고, (4) 중학교 생활이 담긴 공 만들기는 비상 국어 교과서 제일 뒷 부분 부록에서 (5) 부모님 면담하기는 예전 내 수업 자료에서 가져왔다. 특히 부모님과의 면담은 학생들이 학부모와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계기를 만들고, 학교에서 국어 글쓰기와 연계한 진로 교육을 하고 있음을 알리는데 좋은 효과가 있었다.
이후 수업 시간에 자소서를 직접 2부 쓰게 하고 하나는 전형 자료로 학교에 제출, 하나는 평가하여 학생들에게 돌려줬다.
민감한 내용이라 여기에 자료를 올리기는 어렵다. 아무튼 학생 개개인별로 첨삭을 해주느라 고생이 되기는 했지만 수행평가 결과나 점수를 인정하지 못하는 학생은 없었다. 앞으로 수업 시간에 자기소개서 쓰기를 또 수업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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