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수업이었다면 풍자를 활용한 모둠별 활동에 집중했을 텐데 온라인 수업이라 가장 무난한 방법으로 패러디하기 활동을 했다. 1학기 초 미술 시간에 명작 패러디 활동을 이미 했던 터라 아이들이 패러디의 개념은 잘 이해하고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1) 다양한 시를 제공하거나 (2) 명작을 스스로 찾게 하거나 (3) 다양한 시조를 간단히 배우고 패러디를 하게 했을 텐데, 이번에는 그냥 교과서에 나온 시조 '두꺼비 파리를 물고~'를 가르치고 그 시를 활용하여 패러디를 하게 했다.
수업 순서
1. 영화 포스터 / 미술 명작 패러디 사례 보기
2. 시 패러디 감상 : 한용운 <나룻배와 행인>, 김춘수 <꽃>, 송순의 시조 등
3. 패러디 할 때 주의할 점 강조
4. 원본 시조 배우기
5. 패러디 시조 쓰고 본인 작품 소개하기
<학생 작품>
사원이 계약직을 무시하고 책상 위에 걸터 앉아
문을 바라보니 사장님이 걸어오거늘 가슴이 섬뜩하여 내려와 일하는 척을 하다 파일을 날려버리고
모쳐라 능력있는 나일망정 시말서 쓸 뻔하여라
학생이 가십거리 물고 친구들 사이에 앉아
복도를 바라보니 선생님이 서있거늘 생기부가 위험하여 원래 자리로 뛰어가다 가방끈 밟고 자빠지고
모쳐라 관찰력 좋은 나였기에 들키지 않았노라
병장이 신병 놀리며 침대 위에 편히 누워
옆 생활관 바라보니 중대장님 오시거늘 가슴이 섬뜩하여 얼른 자세를 고쳐 앉다가 선반에 부딛치고는
모쳐라 태도 바른 나일망정 혼날뻔 하여라
게임개발사 소비자를 물고 확률 조작 위에 치달아 안자
정치계를 바라보니 힌국콘텐츠진흥원이 입법을 들고 있거늘 가슴이 섬뜩하여 날쎄게 확률 다시 원래대로 바꾸다가
소비자에게 걸리고
모쳐라 힘쎈 대기업일 망정 망할 뻔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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