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보다는 넓고 다양한 작품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남원 여행을 다녀온 한국 학생이라면 쉽게 알 수 있는 '춘향전'의 분위기나 내용도 설명이 쉽지 않았는데, 새 봄의 설렘, 가을의 스산함, 겨울의 냉기를 모르는 학생들에게 계절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를 설명하기 어려운 것과 비슷합니다. 상하(常夏)의 도시 호치민에서 평생을 살아온 아이들도 꽤 많으니까요. 그래서 초등학교 6학년 수준의 전래동화책 몇 권의 내용을 짜깁기 하여 책자를 하나 제작했습니다. 이곳 인쇄실에서는 이런 책자를 한 학년 전체에 나눠줄 만큼을 바로바로 제작해 줍니다. , , , , 의 다섯 편을 실었고(워드 작업하느라 고생을 좀 했습니다.)..